메마른 땅에 남는 것 후기
2024. 3. 26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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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• 지금까지의 내용에 대한 전반적인 감상
      영주! 살육자인 줄 알았지! 그러나 아니었단다! 이 사슬낫의 제니가 상대해 드리도록 하죠.
      영주가 수상하다는 떡밥은 세션 핸드아웃부터 뿌려져 있었지만, 설마 서융과 거래를 하고 있었고 그 자리를 살육자가 슥삭해버렸다는 전개까지는 상상하지 못했어요. 누누님께서 최종 보스가 두 안이 있다고 하셨는데, 저는 살육자가 그 부를 노리고 슥삭해버렸다는 전개가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. 영주도 이 살육자도 악인이지만, 아니 그러면 칼베르크 시민들은 어떡하라고~~~ 전반적으로 5차 용벌이후의 복수보다는 '삶', '살아감'을 그리는 시나리오인 것 같아서 좋네요. 잿더미 속에서도 사람들은 어떻게든 살아가니까요

    • 자신의 캐릭터가 현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는가
      아르텔라... 사실 전 아르텔라를 데려올 때 크게 바라는 것이 없었는데, 데려온 목적은 다 달성한 것 같아서 뿌듯해요. 사실 아르텔라가 상했? 지만 나름 똑바로 사는 것은 물론 성흔자라서도 그렇지만 퀴어 캐릭터인 아르텔라를 개그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보다 더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형태로 그리고자 했어요. 전 사실 퀴어 캐릭터만 80%정도 굴리니까 딱히 비퀴어와 다르게 굴리지는 않고 있지만ㅋㅋㅋㅋ 아르텔라는 좀더 퀴어라는 정체성에 집중하고 싶었네요. '변태 아저씨/아줌마'로 표현되어왔던 퀴어 캐릭터들에 대한 재연이 될 수 있었다면 좋겠어요.

    • 각 PC와 GM에 대한 감상
      -PC1과 주먹밥님
      잿더미 속에서 어떻게 사람들은 살아가는가... 하면 라샤가 그 대표격이 되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요. 1호선 광인이라니 너무 세션의 테마와도 메시지와도 잘 어우러지면서 할 수 있는 말이 확고한, 포지셔닝이 잘 된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. 역시 밥님은 캐릭터 조형에 담백하면서도 멋들어지는 설정을 잘 하시는 것 같아요. 그리고 라우가! 라우가와의 아줌마백합 정말 최고였습니다. 둘이 대작하던 장면...크으. 전 사실 백퍼 라우가가 살육자일 줄 알았거든요ㅋㅋㅋㅋ 미안하다... 누누님을 너무 맵게 봤습니다......

      -PC2와 여구님
      아멜리~~~~ 정말 미워할 수가 없는 우리 말량광이 귀족님이었어요. 1호선 광인인 1과 좀도둑이었던 3, 진교에서 좌천당한 4 가 있는 저희 팟 중에서 가장 <양심>이자 <체면>이 아니었나 싶습니다. 또 이런 팟은 아멜리같은 인물이 없으면 돌아가지가 않잖아요... 소소하게 와랑하고 투닥거리는 개그포인트들도 좋았고요ㅋㅋㅋㅋ 귀여울 땐 귀여워도 진지할 땐 진지하게 와란을 감싸주기도 하고, 성흔자에게 한 마디 하는 모습들이 멋있었어요. 맞아 아멜리 결혼시키면 안된다고요 아직 하이델란드의 국민들이 아멜리를 필요로해~!!!!

      -PC3과 난세님
      라가르트때문에 파멸해버린 PC1과 친해지기 위해 라가르트를 데려오신 난세님.
      아니 그치만 와란 너무 귀여웠어요~~~~~ ~습니다요 체도 그렇고, 아멜리와의 케미스트리가 너무 좋았어요. 따뜻해서 좋다는 변온동물 파충류 모먼트도 너무 좋았고요... 여러모로 정말 귀여운 구석밖에 없었어서, 이... 이런 서융이 트루프가 될 뻔 했다고?! 하게 된다니까요.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역시 감옥토크네요. 와란에겐 정말 성흔이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았겠죠... 근데도 지금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걸 보면 역시 와란은 좋은 애라니까~ 하고 아멜리 모드가 되어버려요. 그리고 라가르트인 와란이 있어서 분명 라샤도 과거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요. 3 자리에 라가르트를 데려오시다니 난세님 역시 천재 티알러~!

      -GM이자 라이터인 누누님
      처음에는 테플인 만큼 어떻게 진행되려나, 하는 조바심도 있었는데 테플이라는 그 자유로움이 오히려 다양하게 즐거운 장면들을 만들어주었던 것 같아요. 그건 분명히 누누님께서 여유있게 흔쾌히 플레이어들이 제안하는 것들을 받아주셨기 때문이겠죠. 분명 저희 PL들이 눈치채지 못한 레일 덜그럭거리는 순간도 있었겠지만 제가 느끼기로는 흠 없이 부드러운 마스터링이었어요. 더불어서 마스터로써 이따금 씬에 잘 등장하지 못한 PC를 다음 씬주로 자연스럽게 이끌어내주시는 모습은 과연 누누님께서 이 세션 전체를 아울러 보시고 계시는구나, 하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플레이어로써 든든했답니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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